2027 KBO 신인드래프트 두산 1·2라운드 김지우, 설재민 리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서울고 내야수 김지우,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덕수고 포수 설재민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를 기다리면서 제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선수는 김지우였습니다. 전체 1순위 하현승은 두산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 제 관심은 처음부터 김지우에게 향해 있었습니다.

두산이 김지우를 선택할 가능성은 개인적으로 90%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정황을 보면 김지우 역시 두산행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드래프트는 실제로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 모르는 일이라 나머지 10% 정도의 불안함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두산이 김지우를 지명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거창한 기대보다는 “정말 다행이다”였습니다.

반면 2라운드는 조금 달랐습니다. 솔직히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김지우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2라운드 후보까지 자세하게 살펴보지는 않았습니다. 두산이 설재민을 지명한 뒤에야 어떤 선수인지 찾아봤고, 생각보다 흥미로운 포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라운드 김지우

김지우는 2026년 고교야구에서 14경기에 출전해 45타수 19안타, 타율 0.422를 기록했습니다. 홈런 2개와 19타점, 장타율 0.689, OPS 1.133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준 선수지만 프로에서는 야수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두산 역시 김지우의 타격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김지우에게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방망이입니다.

현재 두산의 선수 구성을 팬의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내야 코너를 맡아줄 선수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중심타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지우는 제가 두산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유형과 상당히 잘 맞습니다.

물론 고교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프로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프로야구를 보다 보면 신인드래프트에서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체 2순위라는 좋은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저는 김지우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두산이 김지우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번 1라운드 지명에는 만족합니다.

김지우에게 기대하는 모습

김지우가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느냐고 묻는다면 제가 원하는 모습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두산을 대표하는 코너 내야수이면서 4번 또는 5번을 맡을 수 있는 장타자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포지션은 3루수든 1루수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에서 성장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자리를 찾고, 내야 양쪽 코너 가운데 한 곳에 정착해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제가 더 관심 있게 보는 것은 타격입니다. 두산에는 이미 박준순이라는 젊은 내야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김지우까지 기대한 만큼 성장한다면 몇 년 뒤에는 젊은 국내 타자들이 중심타선에서 함께 뛰는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준순과 김지우가 두산 중심타선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직 프로에서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신인에게 벌써 중심타자를 기대하는 것이 이르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팬으로서 가장 기대해보고 싶은 미래는 이런 모습입니다.

2라운드 설재민

두산은 2라운드에서 덕수고 포수 설재민을 선택했습니다.

설재민은 김지우와 달리 드래프트 전에 제가 자세하게 살펴봤던 선수는 아닙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김지우 지명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두산이 2라운드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까지 미리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명 이후 어떤 선수인지 찾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타격이었습니다.

설재민은 덕수고에서 포수로 뛰면서 공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2026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최다홈런상, 최다안타상, 타점상을 받았습니다. 포수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타격에서 보여준 성과가 더욱 눈에 들어옵니다.

포수는 타격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포지션은 아닙니다. 수비와 송구는 물론이고 투수와의 호흡, 경기 운영 등 프로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설재민을 두고 어떤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보다는 프로에서도 자신의 타격 장점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드래프트 전에는 잘 몰랐던 선수였지만 두산이 지명한 뒤 기록을 찾아보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김지우처럼 처음부터 기다렸던 선수는 아니지만 앞으로 두산에서 뛰는 모습을 한 번 지켜보고 싶은 선수입니다.

2027 신인들에게 바라는 점

신인드래프트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지명 순번만으로 선수의 미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1라운드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입단했지만 어느 순간 1군에서 보기 어려워진 선수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않았던 선수가 오랫동안 프로에서 살아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인 선수를 볼 때 지명 직후부터 너무 빠르게 성공과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두산이 선택한 김지우와 설재민도 마찬가지입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라는 높은 순번으로 선택됐지만 이제 막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선수들입니다.

특히 신인 선수는 입단 당시의 평가보다 몇 년 동안 얼마나 성장하고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당장 첫 시즌부터 1군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키면서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팬의 입장에서 바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어렵게 프로에 들어온 만큼 두 선수 모두 최대한 잘해서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우와 설재민

이번 두산의 1·2라운드 지명을 제 기준에서 정리하면 김지우는 기다렸던 선수이고, 설재민은 지명 이후 새롭게 궁금해진 선수입니다.

두 선수 가운데 더 기대되는 선수를 한 명 고른다면 역시 김지우입니다.

드래프트 전부터 두산이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선수이고, 현재 두산을 보면서 제가 아쉽다고 느끼는 부분을 채워줄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뒤 내야 코너 한 자리를 맡으면서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보여주는 선수로 성장한다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설재민은 조금 다른 마음으로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지명 이후 찾아보니 포수이면서 타격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프로에서 포수로 얼마나 성장할지, 고교 시절 보여준 타격 능력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지금 좋은 지명이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반대로 프로에서 어떤 모습이 될지 미리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뒤 이번 드래프트를 다시 돌아봤을 때 두산이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위로 스크롤